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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리뷰] 병약한? 남편의 계약 아내

by 엘나스 2022. 4. 13.

등장인물 : 팔려온 아내와 병약한 남편

셀레네 : 다산으로 유명한 가난한 귀족 가문의 여식, 병약한 공작의 아이를 갖기 위해 공작가로 팔려온다. 저에게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과 팔려왔다고 무시하는 시어머니와 하인들 틈에서 전생을 기억해내고 자신이 미래에 남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편을 건강하게 해서 자신의 미래를 바꿔보려고 한다.
아뮈드 : 제국 1 기사단을 호령하던 최연소 기사단장이었으나 병으로 인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공작. 자신을 종마 취급하는 것에 분노하며 셀레네를 멀리하다 자신을 살리려고 열심인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카밀라 : 아뮈드의 어머니이자 공작가의 실세. 셀레네를 통해 아뮈드의 후사를 얻을 목적으로 계약을 맺어 그녀를 공작부인으로 만든다. 아뮈드가 건강해진 후로는 셀레네를 쫓아내려고 한다.


줄거리 : 팔려온 계약 아내가 시한부 공작을 살려내려는 이유

병약한 공작의 후계자를 낳기 위해 공작가로 팔려온 셀레네. 다산하는 집안의 딸이란 이유만으로 공작부인이 되었지만 남편인 아뮈드는 셀레네에게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전생에 읽었던 소설의 흐름에 따르면 자신은 아뮈드가 죽은 후 그 범인으로 몰려 처형당할 운명이었기에 셀레네는 자신이 살기 위해 아뮈드를 살리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아뮈드와 셀레네는 서로에게 점차 빠져들게 된다. 자신이 건강해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던 아뮈드는 자신이 죽은 후 셀레네가 안전할 수 있도록 유언장을 고치게 되고, 셀레네는 아뮈드의 병이 누군가의 계략이라는 걸 밝혀내게 된다. 아뮈드가 고통에 의해 발작하도록 만들었던 이들이 제거된 후 아뮈드는 다시 건강해져 공작으로서의 전권을 되찾는다. 진심으로 셀레네를 사랑하게 된 아뮈드는 그녀가 공작부인으로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지만 이미 셀레네는 아뮈드를 해치려던 이들의 계략에 의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몸이 된 후였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카밀라에게 들킨 셀레네는 아뮈드가 전장에 간 사이 계약을 지키라는 카밀라의 뜻대로 공작가를 나오게 된다. 그렇게 다시는 아뮈드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셀레네 앞에 아뮈드가 나타나는데...

감상포인트 : 고구마와 함께 제공되는 장미향 탄산수

도망치려는 아내와 그녀를 붙잡아두는 남편의 이야기라고 정리해도 좋을 만큼 셀레네는 끊임없이 달아나려고 하고 아뮈드는 끊임없이 그녀를 붙잡아둔다. 아뮈드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마주치는 것도 불가능했을 만큼 신분의 벽이 두터운 터라 셀레네가 도망치려고 드는 이유는 이해가 간다. 시어머니인 카밀라와 아뮈드와 천상 베필인 것 같은 베로니카 사이에서 셀레네가 주눅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심지어 자신이 쓸모를 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후사 문제마저 막히면서 셀레네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혀진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세상엔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아뮈드의 마음을 모를 때야 그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으리란 오해를 한다 해도 그럴 듯싶었지만 아뮈드가 이렇게까지 집착하고 붙잡아 두려 애쓰는데도 그 마음을 내내 믿지 못하고 혼자 삽질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아쉽다. 비밀이 많은 여자는 아름답지만 로맨스 소설의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과 함께 풀어야 할 문제를 혼자 앓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 답답해진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뮈드가 보이는 소유욕과 집착이 그런 셀레네의 행동으로 정당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연재 중에 읽으면서는 진전 없이 그저 달아나는 여자와 잡으려는 남자의 스토리에 조금 지치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간접적인 묘사로 보여주는 두 사람의 정사장면이 아쉬운 점을 보충한다. 사실 카카오가 수위 표현에 조금만 더 너그러웠다면 이 글의 평가는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여자 하나를 갖지 못해서 안달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을 이유가 충분하다. 웹툰보다는 소설로 읽는 것이 조금 더 즐거운 작품이다. 간접 묘사를 통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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