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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리뷰] 악녀는 변화한다

by 엘나스 2022. 4. 11.



등장인물 : 악녀와 성녀 그리고 주변 인물들

엘쟈네스 : 크로커스 공작가의 장녀이자 여자 주인공. 파괴 마법을 가졌으며 사교계에 능통하다. 아름답고 귀족다운 여인이나 리리엘과 비교되며 악녀라고 평가받는다. 귀족으로서 본인이 누리는 권리에 따른 의무를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리리엘 : 천사 같은 외모와 치유의 힘을 가져 성녀라고 불린다. 귀족들의 권리를 백성들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귀족들이 하는 모든 것을 불필요한 사치라고 여긴다.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되기 싫다고 윈터나이트의 청혼을 거부하여 그녀 대신 엘쟈네스가 청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루카르엔 : 윈터나이트 대공이자 남자 주인공. 윈터나이트는 겨울을 숭배하여 세상을 얼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룬델과 대립하는 가문이다. 윈터나이트의 주인으로 책임감이 막중하다. 사랑 없는 결혼을 생각하였으나 엘쟈네스와 결혼한 뒤 그 생각이 변화한다.

줄거리 : 로벨리아의 악녀가 아마릴리스의 대공비로 사랑받는 이야기

로벨리아 왕국의 크로커스 공작가에는 상반된 이미지의 두 공녀가 있다. 파괴 마법을 가지고 있으며 귀족적인 장녀 엘쟈네스와, 치유 마법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차녀 리리엘. 사람들은 리리엘을 사랑하고 엘쟈네스를 악녀라 비난한다. 그러던 중 크로커스 공작가는 아마릴리스의 대공인 윈터나이트의 청혼서를 받게 된다. 정략결혼을 거부하는 리리엘 대신 기존의 약혼을 파기한 엘쟈네스가 그 청혼서를 받고 윈터나이트가의 안주인이 된다. 사랑이 아닌 신뢰를 약속한 루카르엔과 엘쟈네스. 그러나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엘쟈네스는 아룬델이라고 하는 세계를 얼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적들로부터 세상을 지켜내야 하는 윈터나이트의 의무를 알게 된다. 아룬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엘쟈네스는 어린 시절부터 리리엘과 비교되며 악녀 취급을 받았던 원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 상처를 루카르엔을 통해 해소한 엘쟈네스는 하나 남은 아룬델의 잔당을 처리하기 위해 리리엘의 약혼을 핑계삼아 루카르엔과 함께 고향 로벨리아로 향한다. 아룬델의 마법이 깊이 침투한 크로커스 공작가와 로벨리아 왕국, 과연 엘쟈네스와 루카르엔은 아룬델의 잔당을 해치울 수 있을까?

감상포인트 :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클리세, 다만 너무나 튀는 성녀 캐릭터

선과 악이라는 대조를 통해 상황이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악녀는 변화한다 역시 이 구조를 통해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작중 엘쟈네스는 귀족다운 인물이다. 우아하고 현명하다는 평가를 늘 들을 정도로. 그런 그녀가 악녀라고 평가받는 것은 그녀가 살고 있는 로벨리아란 나라에서 귀족에서 백성으로 중심추가 이동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동생인 리리엘이 귀족적인것을 배격하고 백성들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과 비교되며 엘쟈네스는 사라져야 할 귀족적인 것의 상징 그 자체로 미움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그런 엘쟈네스가 리리엘을 대신해 아마릴리스의 윈터나이트 안주인이 되면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귀족적인 모습이 아마릴리스에서는 당연히 갖추어야 할 모습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달라지면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것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배운대로, 본인의 역할의 맞게 행동했을 뿐이지만 악녀라고 손가락질만 받던 엘쟈네스가 루카르엔과 대공가의 사람들을 통해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은 당연한 클리세여도 보면서 즐거움을 준다. 다만 리리엘이란 캐릭터가 참 난감하다. 성녀가 알고보면 성녀가 아니라는 이야기 정도였으면 좋았으련만 리리엘은 몸만 큰 응석받이 어린 아이가 멋있어 보이는 사상에 도취되어 난장만 만드는 민폐 캐릭터다. 선악의 기준이 나 자신인 캐릭터들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머리에 든 게 없는 캐릭터가 주인공급의 분량을 차지하며 자기 신념과 자기애에 도취되어 심각한 상황을 만드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리리엘을 견디는 것을 제외하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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