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 아이들의 낙원을 꿈꾸는 악녀와 그녀의 남자들
멜데니크 : 빙의한 여자 주인공. 바벨로아 공작가문의 적녀이자 킨노아 후작 가문의 마지막 직계 혈통이다. 우수한 혈통을 지녔으나 외가인 킨노아 후작 가문이 드래곤의 저주를 받아 모든 마법 능력을 잃었다는 소문을 가지고 있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입지가 약해진다. 유일하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약혼자 레녹스에게 집착하며 악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손대는 사업마다 계모의 방해로 실패하던 중 가문에서 나가 문구점을 차리기로 한다.
도미니쿠스 : 제국을 구원하기 위해 악마들과 함께 검에 천년동안 봉인되어 있던 기사. 멜데니크에 의해 섬 밖으로 나와 함께 문구점을 시작하게 된다. 구국의 영웅으로서 무게감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였지만 멜데니크와 말도 안 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점점 순진한 남동생처럼 행동한다.
이사크 : 남자 주인공. 원작에선 악역이었던 마탑의 주인. 마탑에 있던 마법 아티팩트 몇 개를 도둑맞은 후 용의자 후보에 오른 멜데니크를 관찰하며 여자 주인공과의 접점이 시작된다. 어린 마법사 헨리와 캐럿을 통해 멜데니크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줄거리 : 악녀가 만든 문구점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로맨스 소설의 악녀로 빙의한 여자 주인공은 자신이 알고 있는 비참한 최후를 피하기 위해 집안을 나가기로 마음 먹는다. 빙의 전 힘겹게 살아가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문구점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멜데니크를 노리는 계모와 이복 여동생인 세리아를 사랑하면서도 결혼은 멜데니크와 하겠다는 쓰레기 같은 약혼자 레녹스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 일단 제국이 악마의 공격으로 혼란스러울 때 살신성인의 자세로 악마들과 함께 자기 자신을 검에 봉인했다는 천년 전의 소년 기사 도미니쿠스와 계약부터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는 멜데니크. 어머니가 물려준 아카데미 바로 앞의 건물을 그럴싸하게 리모델링하고서 추억의 불량식품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도미니쿠스와 함께 검속에 봉인되어 있던 악마의 힘을 빌어 슬러시를 만들고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맥주 사탕도 만들어 보면서 멜데니크는 본인에게 연금술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발목을 잡는 집안으로부터 파문당하고 레녹스와 약혼을 깨려던 멜데니크는 우연히 만나게 된 어린 황자를 통해 문구점 홍보에 성공한다. 멜데니크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한 계모의 공작을 헤쳐나가면서 멜데니크의 문구점은 점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레녹스가 세리아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구점에 찾아들던 어린 손님들은 멜데니크에게 더 어울리는 멋진 연인을 찾아주기 위해 나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이사크에게 연금술을 배우게 된 멜데니크지만 어쩐지 도미니쿠스가 이사크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신경이 쓰이는데...
감상포인트 : 아이들이 행복한 곳을 만들기 위한 멜데니크의 노력
빙의 전 불우한 환경 속에 있던 멜데니크에게 따뜻한 감정을 가르쳐 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문구점은 그 따뜻한 감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공간이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받았듯 자신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해주려는 여주인공 멜데니크의 마음 씀씀이가 참 좋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팔겠다는 생각도 그랬다. 다만 이 글과 주인공의 행보가 매력적인 건 그렇게 예쁘고 이상적인 계획을 위해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나간다는 데 있다. 본인의 안전을 위한 호위와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돈. 아이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준비 등등이 그랬다. 그런 현실적인 준비와 아이들을 생각하는 이상이 겹쳐진 곳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 그 자체였다. 악역이나 흑막의 존재가 정형화된 점은 조금 아쉽지만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문구점 주인에게 이보다 더한 시련을 주는 것도 사실 형평성에 맞지는 않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자신이 선택한 상대를 멜데니크와 연결시켜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로맨스적인 모습이 덜 부각되는 면이 있긴 하지만 읽는 내내 즐거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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