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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리뷰]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by 엘나스 2022. 4. 4.

등장인물 : 여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들의 오빠들

록사나 : 뒷 세계에 터를 둔 범죄자 가문 아그리체의 딸이자 이 글의 여자 주인공. 어머니를 닮아 작중 최고의 미인이다. 전생에 읽었던 책 속에 들어온 것을 깨닫고 원작을 비틀고자 노력한다. 원작에서는 카시스가 아그리체에 납치당한 후 살해당하는 것을 계기로 아그리체가 멸문의 길에 들어서는 데 그것을 막기 위해 납치된 카시스를 구출하려고 한다.
카시스 : 청의 귀공자라 불리며 이 글의 원작 속 여자 주인공의 오빠다. 이 글에선 남자 주인공이다. 아그리체에 납치당해 고문을 받던 중 록사나의 장난감이 되어 위급한 상황을 모면한다. 자신에게서 죽은 오빠를 보는 록사나를 연민하다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데온 : 아그리체의 가주가 가장 편애하는 자식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성격이다. 어린 시절 록사나의 오빠이자 자신의 이복동생인 아실을 죽인 후 록사나에게 집착한다.

실비아 : 원작의 여주인공으로 원작에선 아그리체에 살해당한 오빠로 인해 흑화하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록사나에 의해 카시스가 무사히 살아남은 후에는 록사나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다.
제레미 : 록사나의 이복동생으로 록사나의 가장 아끼는 동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록사나가 아그리체를 파괴한 후 아그리체의 수장이 되어 아그리체가 록사나가 돌아올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줄거리 : 서로를 구원하는 카시스와 록사나

여자 주인공은 19금 역하렘 소설 속 악역 서브남의 누나인 록사나에 빙의한다. 이 소설은 여자 주인공의 오빠를 록사나의 가문인 아그리체가 납치 후 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오빠를 살해한 진범을 찾아 복수하는 내용이었다. 소설 속 흐름대로라면 록사나 역시 복수에 휘말려 같이 살해당하게 된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록사나는 납치당한 원작 속 여자 주인공의 오빠 카시스를 탈출시키려고 마음먹고, 이왕 도와주는 거 훗날에라도 자신은 안전할 수 있도록 그 앞에서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마음을 얻고자 한다. 아버지에 의해 납치당한 카시스를 자신의 장난감으로 들이겠다고 선언한 후 그를 보살피는 록사나. 처음엔 록사나를 경계하던 카시스도 위태로워 보이는 록사나에게 점차 마음을 빼앗긴다. 카시스를 죽이는 것처럼 남들의 눈을 속여 탈출시킨 록사나는 데온을 비롯한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용해 아그리체를 파멸시키고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 떠난다. 록사나를 찾아온 카시스는 망가진 그녀를 페델리안으로 데리고 가 치유한다.

감상포인트 : 매혹적이지만 어딘가 결여되어 있는 주인공들

카카오페이지에 있는 글 중에 가장 섹슈얼한 느낌이 나는 글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이 글을 꼽을 것 같다. 카카오페이지의 성인물 기준이 굉장히 엄격해 키스 이상의 스킨십이 적나라하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일단 여자 주인공인 록사나의 설정부터가 가문을 위해 방중술을 배운 작중 최고 미녀라는 데서 이야기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남자 주인공인 카시스가 납치당해 묶여있는 상태에서 둘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것도 그렇고 대놓고 야한 건 아닌데 전반적으로 섹시한 분위기를 쭉 이어나가는 것이 이 글을 읽는 내내 묘한 긴장감을 준다. 사실 이 섹슈얼한 느낌은 남자 주인공인 카시스뿐만 아니라 서브남이자 록사나의 이복오빠인 데온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친오빠를 죽인 이복오빠가 자신에게 집착한다는 것을 절묘하게 이용하는 록사나만큼 위험한 여자 주인공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초반에 카시스를 탈출시켜 데드엔딩을 피하려는 것이 글의 극초반부일 정도로 호흡이 긴 글이다. 록사나와 카시스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이야기 자체가 보여주는 완결성이 높아 둘의 사랑 이야기를 1부, 그 후의 이야기를 2부로 나누어도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후반부의 이야기도 전반부가 보여준 완결성에 뒤지지 않게 매끄러운 흐름으로 록사나가 가진 트라우마의 근원을 풀어낸다. 읽는 내내 즐겁고 다음 편이 언제 나올지 기대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조금 어둡고 섹슈얼한 느낌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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