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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리뷰]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by 엘나스 2022. 3. 31.


등장인물 : 가주가 되고 싶은 여자 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

피렌티아 : 여자 주인공. 롬바르디 가의 막내인 갤러한의 딸로 가주에게 인정받지 못한 어머니를 둔 탓에 반쪽이라고 무시당한다. 롬바르디를 사랑하고 헌신하였으나 가주인 룰락의 사후에 가문에서 쫓겨나 가문의 몰락을 지켜보며 한탄하다가 마차에 치여 죽게 된다. 죽은 뒤 회귀하여 이번 생에는 본인이 롬바르디의 가주가 되고자 마음먹는다.
페레스 : 남자 주인공이자 제국의 2황자. 하녀 출신의 어머니를 두었다. 피렌티아가 회귀하기 전에는 자신의 정적과 손을 잡았던 롬바르디 가를 멸문시킨 장본인으로 잔인한 황제라는 평가를 듣는다. 피렌티아 회귀 후 황후 라비니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하던 중 미래의 황제와 연을 맺기 위해 찾아왔던 피렌티아에 의해 구원받는다. 피렌티아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려고 한다.
룰락 : 여자 주인공의 할아버지로 롬바르디 가의 가주. 능력 있고 가족들을 사랑했으나 후계자를 키우는 것에는 실패하여 사후 롬바르디가 멸망하게 된다. 피렌티아가 회귀한 후 보이는 행보에 그녀를 가주로 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클레리반 : 롬바르디 가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사. 회귀한 피렌티아를 눈여겨보고 그녀의 수족이 되기를 자처한다. 피렌티아가 세운 '펠렛상단'의 상단주다.


줄거리 : 두번째 생에선 가주가 되고 싶은 여자 주인공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제국에서 제일가는 부자 가문에서 환생한 피렌티아. 그러나 평민을 어머니로 둔 탓에 롬바르디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롬바르디가의 사용인과 비슷한 처지가 된다. 능력 있는 가주였지만 자식 농사에는 크게 실패한 할아버지 룰락은 노쇠할 때까지 가문을 돌보느라 몸이 상하고 피렌티아는 옆에서 그를 도우며 룰락에게 능력을 인정받지만 이미 모든 것은 너무 늦었다. 룰락의 사후 룰락의 첫아들인 비에제가 가주가 되자 롬바르디가의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그것을 막아보려던 피렌티아는 결국 가문에서 내쫓긴 채 롬바르디가 멸망하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그러던 중 마차에 치여 죽었다가 다시 눈을 뜨니 과거로 회귀한 피렌티아. 그녀는 이번 생엔 가주가 되어 사랑하는 가족들과 위대한 롬바르디 가문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러기 위해 롬바르디에 필요한 인재들을 찾아내어 포섭하고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미리 개발한다. 클레리반과 함께 펠렛상단을 키워 자금을 만들고 욕심 없던 아버지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힘을 기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황후에 의해 핍박받다가 후에 황제가 되는 페레스를 도와주며 그와 인연을 맺게 되고 사랑에 빠지지만 피렌티아의 꿈은 롬바르디아의 가주가 되는 것인데...

감상포인트 : 주인공의 성공을 지켜보는 재미

회귀물의 정석이라고 볼 수도 있는 글이다. 회귀 전 본인의 비참한 삶을 바꾸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 정보를 기본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당찬 여자 주인공의 행보가 거침이 없어서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어머니가 평민이라서 당당하지 못했던 피렌티아가 회귀 전의 기억을 통해 나야말로 롬바르디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갖는 모습도 보는 재미가 있다. 회귀라는 설정이 어머니 쪽의 혈통으로 인해 물려받은 이능이라는 설정으로 회귀라는 흔한 소재가 여자 주인공의 성장을 위한 바탕이 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제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피렌티아와 그녀를 통해 변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로울 소재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내는 능력과 캐릭터들의 매력이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 글의 백미는 피렌티아와 페레스의 로맨스이다. 피렌티아가 페레스를 구원하는 서사가 이 둘의 로맨스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며 둘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페레스는 피렌티아가 없어도 황제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피렌티아를 만나는 것으로 내면의 공허를 이겨내어 온전한 사람으로 황제가 될 수 있었다는 게 둘의 로맨스 부분에서 가장 좋았다. 롬바르디 가주라는 꿈과 사랑하는 페레스의 옆자리라는 꿈을 사이에 두고 고민하는 피렌티아가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것을 읽는 내내 유쾌한 기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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